신장병 태아에 ‘돼지 신장’ 이식…“연구 실현되면 日 최초 이종이식”|동아일보


도쿄지케이카이의대·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 공동 연구

공개강좌·공청회· 윤리위 심사 후 연내 연구 계획 제출

심각한 신장병을 앓고 있는 태아가 태어난 후 다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는 일본 최초의 임상 연구가 진행된다고 NHK, 산케이신문 등이 6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도쿄지케이카이의과대학과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팀 등으로 구성됐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 계획은 태어나기 전부터 신장이 기능하지 않아 소변을 만들 수 없는 ‘포터 증후군’ 태아에게 돼지 태아의 신장을 이식하는 것으로, 출생 후 인공 투석을 통한 치료가 가능해질 때까지 일시적인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을 만드는 기능이 있다. 신장이 기능하지 않으면 체내에 독소가 계속 쌓이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포터 증후군은 5000명~1만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약 40%가 사산된다. 현재 태아일 때 치료할 방법은 없다. 태어나도 체중이 2㎏ 이하면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인공투석을 시행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

연구 계획에서는 충분히 소변을 만들지 못하는 포터 증후군의 태아에게 수정 후 30일의 돼지의 태아로부터 꺼낸 약 2㎜의 신장을 이식한다. 출산 예정일의 약 4주 전에 특수 주사 바늘을 사용해 태아의 등의 피하에 주입한다고 한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異種移植)’은 거부반응이 큰 과제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돼지 태아의 신장은 거부반응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아기가 투석을 받을 수 있는 체중이 되면 이식한 돼지의 신장은 제거한다.

동물의 조직을 사람의 체내에 넣으면 일반적으로는 면역에 의한 거절이 일어나지만, 태아의 면역기능은 성숙하지 않아 돼지의 신장에 대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기능하기 쉽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설명했다.

연구팀은 도쿄지케이카이의과대학과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의 윤리위원회에서 각각 심사를 받은 후 연내에 국가에 신청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계획이 실현되면 동물의 장기나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의 일본 국내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이종이식에는 윤리적인 과제도 지적되기 때문에 연구팀에서는 시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준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 연구계획을 신청하기 전에 공개 강좌나 공청회 등을 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포함한 시민의 이해가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의 관점에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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