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리듬속 부풀어오르는 긴장감,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 국내 초연|동아일보


국립극장서 22일부터 나흘간

“문화 왜곡 안되게 대사관에 자문”

올해 2월은 이탈리아 희극 오페라의 대명사인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가 4년 만에 생일을 맞는 달이다. 윤년에 태어난 로시니는 2월 29일생이다. 그의 생일을 일주일 앞둔 22일부터 나흘 동안 국립오페라단이 로시니의 21세 때 걸작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181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알제리의…’는 ‘세비야의 이발사’ ‘신데렐라’와 함께 가장 로시니다운 오페라로 꼽힌다. 경쾌한 리듬과 조금씩 부풀어 오르는 ‘로시니 크레센도’ 등 로시니의 특징을 만끽할 수 있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오페라 부파(이탈리아 양식의 희극 오페라)의 완성’이라고 이 작품을 극찬했다.

알제리의 지방 세력가 무스타파는 부인 엘비라에게 싫증을 느끼고 부인을 이탈리아에서 온 젊은 노예 린도로에게 주려 한다. 그때 린도로를 찾아 헤매던 이탈리아 여인 이사벨라가 난파를 당해 알제리에 떠밀려오고, 이사벨라를 본 무스타파는 한눈에 반하는데….

이번 공연은 2021년 브장송 지휘 콩쿠르 결선에 오른 지휘자 이든(35)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2019년 이탈리아 토리노 왕립극장에서 ‘세비야의 이발사’ 주역 로시나로 출연하며 로시니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키아라 아마루(사진)가 김선정과 함께 이사벨라 역을 맡는다. 린도로 역은 러시아 테너 발레리 마카로프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테너 이기업이 맡는다.

온라인으로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24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에서 랜선 관객들을 만난다.

7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알제리 특유의 문화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한 알제리대사관을 방문해 조언을 구했다. 이를 무대와 의상에 반영했다.”고 공개했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이 작품에 이어 4월 11∼14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 5월 23∼26일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10월 17∼20일 바그너의 ‘탄호이저’, 12월 5∼8일 푸치니의 ‘서부의 아가씨’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6월 9∼13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1987년 초연한 이영조 오페라 ‘처용’을 프랑스 파리 오페라코미크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에서 공연한다.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공연은 22, 23일 오후 7시 반, 24, 2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3만∼12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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