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대통령실 공방 배경 묻자 “국민에 거짓말 할 수 없었다”


연합뉴스
해병대 병사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공방을 벌인 배경에 대해 “국민에게 거짓말한 모양새가 돼 바로잡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19일 ‘전날 대통령실 입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반박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실 관계를 바로잡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수처는 “그간 국회와 언론을 통해 사건 관계인(이 대사) 출국금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어제 (대통령실) 입장문이 나오자 ‘기존과 다르다’는 지적들이 있었다”며 “공수처가 국민들에게 거짓말한 모양새가 아닌가 해서 그 부분만 언론인들에게 말씀드린 것이고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현안 관련 대통령실 입장’이라며 “이 대사는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것이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공수처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공수처에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고 조사 과정에서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이 대사를 출국금지하고 6개월 동안 소환 한번 하지 않은 것은 출국금지 유지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면서 재반박했다.

이 대사는 KBS 뉴스9 인터뷰에서 “4월 말 공관장회의 기간 일정을 잡아 (조사받으러) 가는 것으로 조율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소환 일정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일정은 수사팀이 수사 진행 상황 등을 감안해 사건 관계인(이 대사) 측과 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대통령실과의 갈등 국면에서 수사팀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정치적 논쟁이나 이슈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며 “예기치 못하게 이런 상황에 들어가 버려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본연의 수사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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