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팽팽한 대립 속 올해도 회계공시 참여|동아일보


공시거부 안건 표결 과반안돼 부결

금속노조 “불참”… 내부진통 불가피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의 ‘노조 회계 공시’에 참여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1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80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회계 공시를 거부하는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재석 대의원 1002명 중 493명(49.2%) 찬성으로 과반에 미달해 안건이 부결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0월 “노조 회계를 투명화하겠다”며 조합원 1000명 이상 대형 노조를 대상으로 회계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전년도 회계 자료를 공시한 노조의 조합원에게만 납부한 조합비에 대해 15%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이다. 양대 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노총은 노조 회계 공시에 부정적이었지만 막판에 조합원들의 이익을 고려해 참여하기로 했다. 산하 개별노조가 공시에 참여해도 상급단체가 거부하면 세액공제를 못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노총의 경우 이후 산하 노조 사이에서 공시 참여를 놓고 이견이 확산돼 올해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산하 노조 중 전국금속노조는 참여 거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한 반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참여를 결정하고 공시까지 했다.

이날 투표를 앞두고도 금속노조 소속 대의원은 “회계 공시는 조합원의 알 권리 충족이 목적이 아니라 노조를 탄압하려는 것”이라며 공시 거부를 설득했다. 이에 다른 대의원 한 명은 “회계 공시 거부는 일반 시민이 보기에 명분이 약하다”며 “세액공제라는 현실적 문제까지 더해 이탈하는 조합과 조합원이 생길 수 있다”고 반대했다.

민노총은 이날 결정을 통해 본부 차원에서 올해도 회계 공시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반대도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당분간 내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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