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한 겨냥했나…北 한달 만에 미사일 도발(종합)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 영접 나온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한미연합군사연습 ‘자유의 방패'(FS)에도 불구하고 잠잠하던 북한이 한 달여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해 배경이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전 7시 44분쯤 황해북도 상원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추정)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로써 지난달 14일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을 발사한 지 한 달여 만에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탄도미사일 기준으로는 지난 1월 14일 발사가 가장 최근이다. 
 
북한은 지난해의 경우 FS연습과 무관하게 각종 미사일 시험과 훈련 등 다양한 무력시위를 보란 듯이 벌였다. 
 
지난해 3월 19일에는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800m 상공에서 공중폭발 훈련을 했고, 같은 달 22일에는 순항미사일로 600m 상공에서 공중폭발 시범을 실시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핵무인수중공격정(핵어뢰) 수중폭발 시험도 공개했다. 모두 FS연습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심지어 지난해 ‘을지 자유의방패'(UFS)가 진행 중인 8월 24일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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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FS연습 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요 작전부대를 현지지도하거나 국방성 대변인 담화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한 것 외에 특이동향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오히려 군부대 방문 뒤 강동종합온실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북한판 ‘민생행보’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랬던 북한이 지난 14일 FS연습 종료 후 나흘 뒤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여러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 정치 일정상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8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이다. 
 
미국 외 지역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30여개 나라 장‧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겨냥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회의에서 북한 인권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인 바, 주권 및 내정침해에 대한 사전경고성 메시지도 내포돼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날 도발 재개는 이밖에도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의 대통령선거 등 그간 맹방의 정치 일정을 감안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북방한계선(NLL)을 ‘합법적 명분이 없는 유령선’으로 규정하고 ‘실제적 무력행사’를 경고한 점을 볼 때 4월 총선과 꽃게철을 염두에 둔 사전 무력시위 성격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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