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가 급등에 물가 초비상…농축수산물 할인에 1500억 긴급 투입|동아일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대국민 물가안정 할인행사를 찾은 고객들이 실속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2024.3.14 뉴스1

정부가 식품과 유가를 필두로 들썩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생산량 감소 등으로 가격이 치솟은 농축수산물에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는 동시에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동결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오는 4월까지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755억 원, 할인 지원 450억 원, 과일 직수입 100억 원, 축산물 할인 195억 원 등 총 1500억 원을 투입한다.

대체과일이 출하되기 이전 물가안정을 위한 것으로 납품단가는 21개 품목을 지정해 지원한다.

우선,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기존 204억 원에서 959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또 품목별 지원 단가도 최대 2배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사과는 기존 kg당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파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딸기는 1600원에서 2400원으로 조정된다.

할인율은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전통시장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바나나, 오렌지 등 100억 원 상당을 직접 수입해 1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한다. 축산물은 한우, 한돈 등 할인행사를 지속해서 열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사과, 배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할인행사와 더불어 딸기, 토마토 등 과채류가 공급되면서 비교적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농식품부는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19개 주요 식품기업과 간담회에서 국제 곡물가 하락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기도했다.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곡물 가격지수는 113.8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3월(170.1) 대비 33.1% 내렸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에서 가공식품을 구성하는 세부 품목 73개 중 49개 품목이 상승세를 기록하자 정부가 업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리온, 삼양식품, 빙그레, 풀무원 등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높은 가공식품 물가의 혜택을 받았다.

당시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7개사 중 23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인상된 식품 가격이 주요 곡물·유지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속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그리드플레이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연일 현장행보를 통해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훈 차관이 오리온 청주공장을 찾은 데 이어 오는 20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피자알볼로를 찾아 물가안정 협력을 요청한다.

농식품부는 업계에 물가안정 협력을 요청하면서도 커피콩, 감자 등 할당관세 적용을 통한 업계의 이익을 강조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유류세 인하를 올해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38.23원으로 지난 1월보다 70원가량 올랐다. 더욱이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81.26달러로 전날보다 1.54달러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5.42달러에 거래되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체감물가 빠르게 낮추기 위해 소비자가격 완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올해 재해예방 등을 추진해 안정적인 과수 생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위해 정부와 함께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되면 유류세 인하를 올해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하는 등 2% 물가가 조속히 안착하도록 전 부처가 물가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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