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간절한 신지애… 日협회에 “시즌 개막전 불참 양해를”|동아일보


출전권 위해 세계랭킹 끌어올리려

日대회와 같은 기간에 LPGA 참가

“디펜딩챔피언인데 미안” 편지 보내

후원사회장 “나라도 같은 선택” 격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5위 신지애가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신지애. 뉴스1

“저에게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일본 무대에서 활동 중인 골퍼 신지애(36)가 지난달 12일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결장 탄원서’라고 제목을 단 편지에는 지난해 자신이 우승한 대회이자 올 시즌 JLPGA투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않는 것을 양해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리를 비우게 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대회 주최 측에 전한 것이다.

신지애의 이런 결정은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다. 신지애는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 대신 같은 기간(2월 29일∼3월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선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JLPGA투어보다는 LPGA투어 대회에 더 많은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신지애는 “선수로서 가능성을 찾고 싶다.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고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편지에 담았다. JLPGA투어 개막 대회 후원사인 다이킨공업의 이노우에 노리유키 회장은 편지 내용을 전해 듣고 “나였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내년 대회에 출전해 달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미일 투어 등 프로 통산 64승을 기록 중인 신지애는 미국 무대에서 주로 뛰던 2010, 2011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당시 골프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다.

현재 여자 골프 세계 15위인 신지애가 파리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선 6월 24일까지 한 계단도 밀려선 안 된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국가당 2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15위 이내 선수는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고진영이 6위, 김효주 8위, 양희영이 16위다. 주로 일본 투어에서 뛰는 신지애의 경우 랭킹 포인트를 쌓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1일 개막한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빅오픈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신지애는 이번 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3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LPGA투어 퍼힐스 세리박 챔피언십에 나설 계획이다. 빅오픈은 신지애가 지난해 우승한 대회다. 상반기 열리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도 고려 중이다. 지난해 세계 68위로 시즌을 시작했던 신지애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공동 준우승, AIG여자오픈 3위 등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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