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팬들만 간절한가?” 결국 분노한 전북 팬들…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다!|스포츠동아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K리그1 역대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지만, 지난 시즌 4위로 떨어지며 15년 만에 3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시즌 도중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부임했지만 반전을 이루지 못했고, 경기력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새 감독 체제의 ‘과도기’라는 변명이 통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2년차’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전북은 올 시즌 개막 이후 3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1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 2라운드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잇달아 1-1로 비겼다.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경기에선 0-1로 져 분위기가 최악으로 가라앉았다.

경기력에서도 김천에 완전히 밀렸다. 전북은 최전방에 티아고, 비니시우스(이상 브라질)를 두고 중원에 이수빈, 이영재를 배치하는 공격적 전형으로 나섰다. 그러나 패스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고, 실책은 쏟아졌다. 결국 전반 24분 김현욱에게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부족이었다. 문선민, 송민규, 이동준 등 국가대표급 자원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김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은 계속됐고, 결국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가 끝난 뒤 전북 원정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선수들에게 줄곧 힘을 북돋아줬던 전북 팬들은 패색이 짙어지자 “정신 차려, 전북”을 외쳤다. 이어 경기가 끝난 직후 “왜 팬들만 간절한가?”, “팬들의 응원은 공짜가 아니다”라는 걸개로 분노를 표출했다. 전북 선수단은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비판을 받아들였고, 페트레스쿠 감독은 “시간과 돈을 지불하고 먼 곳까지 경기를 보러온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패배와 사과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부터 전북의 경기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동계전지훈련 동안 ‘올해는 다르다’며 리그 최고 수준 선수들을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새 시즌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라운드에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만난다. 30일 안방에서 열릴 ‘현대가 더비’다. 전북으로선 A매치 휴식기간을 십분 활용해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결과를 챙기지 못한다면 그동안 페트레스쿠 감독을 기다려줬던 전북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를 공산이 크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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