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늘린다고” 2030 고향 대신 ‘스터디카페’로|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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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맞아 24시간 오롯이 공부에만 투자”

“의대 증원 발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입시학원 직장인 문의↑…야간반 개설 검토

전문가 “기회비용 등 따져 신중히 고민해야”

“학창 시절에도 공부를 못했던 편은 아니라 의과대학(의대) 생각은 항상 있었어요. 몇 달 전부터 의대 증원 이야기가 나와 퇴근 후 홀로 수능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계획도 발표됐고, 연휴라 출근할 필요도 없으니 이 기간 스터디 카페를 찾아 공부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한모(30)씨는 이번 설 명절에 가족들이 있는 부산에 가는 대신 집에서 홀로 공부에 매진할 계획이다. 한씨는 퇴근 후 평일 오후 8~9시께 공부를 시작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오전 2~3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고 출근하다 보니 만성 피로와 두통은 물론, 절대적 공부량이 부족하단 죄책감에도 시달렸던 한씨는 “연휴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제 맘대로 쓸 수 있으니 아무 걱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몇 년간 증가 추세이던 ‘직장인 수능러’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를 계기로 급증하는 양상이다. 당장 이번 설 연휴에도 친척 집 대신 ‘스터디 카페’를 찾겠다는 2030세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대다수는 이른바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대·치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등 전문직을 목표로 공부하는데, ▲조직 생활에서 느끼는 한계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 등이 이들이 전문직을 선호하는 이유다. 직장인 수능러들은 의대 증원이 공부를 결심한 동기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정부는 2006년 3058명으로 조정된 이후 18년째 유지되고 있는 의대 정원을 내년부터 2000명씩 늘려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00명 증원은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생 수(1844)를 넘는 규모로, 의사가 부족해 지역·필수의료가 붕괴하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조치다.

한씨는 “결국 한평생 유지되는 ‘자격증’이 필요하겠단 생각을 했다”며 “그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길이 조금 넓어진 셈이니 제 입장에선 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 공과대학 출신으로 의대 입시를 준비 중인 직장인 김모(28)씨 역시 “선발 인원이 늘어나는 걸 마다할 수험생이 어디 있겠냐”며 “(증원 계획) 발표가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입시학원 ‘야간반’ 문의, 공부 계획 수립 등 할 일이 많아 전주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이번 명절엔 집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이미 말해놨다”면서 “할머니가 조금 서운해하셨지만, 1년 열심히 공부해 의대에 합격한다면 그게 진짜 효도가 아닐까”라며 웃어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입시 환경이 예전과는 상당히 다를뿐더러, 의대 입시 및 학부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기회비용도 계산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20대 후반~30대 초반 직장인들의 의대 재수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이들을 위한 야간반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남 소장은 “이미 사회에 진출한 이들이 다시 입시에 뛰어드는 게 쉽지 않다. 만약 의대 입시에 실패하거나, 성공한다고 해도 다시 6~10년을 공부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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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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