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확신”…수업거부·교수사직에도 식을 줄 모르는 입시 열풍|동아일보


지난 15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15/뉴스1

# 의과대학 정원 증원 소식에 직장인 김 모 씨(31)는 의대 진학을 위해 학원에 다니면서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A 씨는 “정부가 강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어서 의대 증원이 아예 무산될 일은 없다고 보고 2025학년도 입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달 업계 처음으로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의대 야간특별반을 개설한 메가스터디교육은 평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현재 10여 명 규모로 직장인 대상 야간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이대는 주로 30대 중반 분들이 많다”면서 “직장인 야간반은 기존 수험생반과 비교해 정원이 적더라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한 단과학원은 입시 일정에 맞춰 예비 중1 초등 의대반을 6월 개강하고, 학년별로 나눠 의대 대비 커리큘럼을 구체적으로 공지했다.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곳으로 유명한 수성구엔 지역인재 전형 대비 중학생 전문 의대 입시 준비반이 속속 개강하고 있다.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 학생들의 휴학 신청과 수업 거부, 교수들의 집단 사직 결의 등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나이와 지역을 불문하고 의대 진학을 위한 입시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40대 고등학생 학부모 B 씨는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재계약을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의대 열풍 때문에 최근 학군 좋은 목동 전셋값이 오른다는 얘기가 중개업소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목동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교육열이 워낙 높고 학군이 좋은 곳이라 원래도 목동 부동산 가격은 유명하다”면서도 “자녀 의대 입시 교육을 염두에 두고 전입 문의 전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규모가 확대하는 대신 수험생 수가 줄어 이전보다는 의대 가기 쉽다는 인식이 생겨 당장 올해 입시가 불안하더라도 도전해 보자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은 물론이고 지역 인재 전형 확대에 따라 지역에 있는 과학고 등을 졸업하고 수능에 자신 있는 재수생, 지방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장인 등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5~17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생의 정상적 휴학 신청 절차 등 요건을 모두 갖춘 휴학 신청은 누적 7594건이다. 전체 의대생(1만 8793명)의 약 40.4% 수준이다.

휴학 신청과 수업 거부 등 학사 파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정원배정심사위원회를 가동해 대학별 정원 배분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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