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 홍영표 내친 민주…‘연쇄 탈당’ 집단행동 주목｜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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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격화되면서 내전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된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 가능성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공천 불이익을 주장하는 친명(친이재명)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천 부평을에서 이동주 의원과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등 2명의 전략 경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곳은 4선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로, 이번 결정으로 홍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민주주의를 거꾸러뜨리고 흔드는 윤석열의 검찰독재와 이재명의 사당화에 맞서 싸우겠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의 불공정 공천 주장에 강경 대응으로 나선 상황이다. 그는 지난 28일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건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 및 불공정한 공천을 주장하며 탈당한 의원만 이날까지 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 등 4명이다. 이 대표가 ‘강대강’ 대응으로 선회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탈당이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장 홍 의원도 탈당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에 대해 “(탈당 만류를 위해) 대화했는데 아직 확답은 못 받았다”며 “경선 기회 자체를 박탈할 경우에는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다 정도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인 홍 의원이 탈당할 경우 공천에서 탈락하는 친문 의원들이 상당히 동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출마를 준비하던 서울 중·성동갑에서 사실상 컷오프를 앞둔 상황이다. 홍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자가) 5~10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동을 갖고 관련 대응을 논의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전날(28일) 오후 왕십리역 공원에서 시민들과 퇴근길 인사를 마친 후 일정에 참석한 홍 의원과 비명계 송갑석 의원과 함께 식사를 가졌다. 최근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민주연대(가칭)’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비명계 의원까지 더해 조만간 ‘연쇄 탈당’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친문이 아닌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인사까지 탈당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이날 안민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 다른 후보를 전략공천했으며, 전날에는 변재일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청원을 전략지역구로 지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친명이라는 이유로 또는 계파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저를 희생양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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