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형 리더를 위한 변명[HBR INSIGHT]|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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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리더십에서 카리스마가 갖는 역할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카리스마는 ‘개인 성격의 특정한 자질로 보통 사람과 구별되고 초자연적, 초인간적 또는 적어도 특별히 뛰어난 힘이나 자질을 부여받은 것으로 취급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리더의 카리스마는 사회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카리스마에는 양면성이 있다. 라케시 쿠라나 하버드대 교수는 2002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슈퍼스타 CEO의 저주’라는 아티클에서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선택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런 스타일의 단점을 지적했다. 쿠라나에 따르면 1980년 이전에 보통 CEO는 한 회사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익명의 임원, 즉 동네 치과의사보다 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뉴스나 미디어가 스포츠 기사에서 운동선수를 집중 조명하는 것처럼 카리스마 넘치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개성 넘치는 기업 리더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GE의 잭 웰치, 크라이슬러의 리 아이어코카,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소니의 아키오 모리타 같은 리더들이 대표적인 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사회는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TV에 잘 나오는 외모를 갖고 있고 영감을 주는 인물을 선택하는 데 집착하게 됐고 이들에게 큰 규모의 보상을 제공했다. 쿠라나는 연구를 통해 기업의 성공이 CEO의 성격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의 카리스마가 유익한 경우도 있다. 먼저 기업가 정신을 지닌 스타트업이다. 새로 기업을 창업하면 투자자, 직원, 고객, 공급 업체 등 관련된 모든 사람이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조직 구성원들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에게서 안도감을 찾는다. 스타트업에서 리더의 카리스마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믿음을 준다. 대표적 예로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는 이기적이었고 일상적으로 규칙을 어겼다. 심지어 당면한 목적에 맞게 사실마저 왜곡하려고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이 잡스의 독특한 스타일, 즉 뻔뻔함이나 도발적인 성향을 단점이 아니라 미덕이라고 회상한다. 그는 오만하고 과시욕이 강했지만 세상을 바꾼 제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

카리스마가 특히 빛을 발휘하는 두 번째 상황은 기업 회생이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아이어코카의 카리스마적 성향은 연방정부가 크라이슬러에 자금을 대출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됐다. 1990년대 초 루 거스트너의 카리스마는 더디게 움직이던 IBM에 긴박감과 변화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다.

막스 베버가 리더십 논의에 카리스마라는 개념을 도입했을 때, 그는 대규모의 현대적 관료 조직이 부상하면서 카리스마보다 능력과 합리성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날 사람들이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부여하는 가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진행하는 신임 CEO 워크숍에서 새로 임명된 리더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얼마나 많은 리더가 주목을 피하고 대중의 눈에 띄는 것을 최소화하려는지 알게 된다. 놀라운 변화다. 쿠라나 교수의 수정된 분석이 나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 많은 기존 기업은 유명인 CEO를 찾는 데서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내리기보다는 카리스마가 가치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자세다. 이제 막 시작했거나 재도약이 절실히 필요한 기업이라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를 영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디지털 아티클 ‘카리스마형 CEO가 힘이 될 때와 짐이 될 때’ 원고를 요약한 것입니다.
HBR insight

[HBR INSIGHT]‘리더 사관학교’ 기업들의 비결


니틴 노리아 전 하버드경영대학원 학장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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