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먹이가 없어요”… 강원 산간서 ‘멸종위기’ 산양 탈진 사례 급증|동아일보


폭설·강추위에 탈진한 산양.(국립공원공단 제공) 2024.2.7/뉴스1

최근 폭설이 계속된 강원도 북부 산지에서 멸종위기종 산양이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설·강추위에 탈진한 산양.(국립공원공단 제공) 2024.2.7/뉴스1폭설·강추위에 탈진한 산양.(국립공원공단 제공) 2024.2.7/뉴스1

7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 1월까지 강원도 인제·속초·고성·강릉 등 북동부 산지에서 탈진 등으로 구조된 산양은 모두 18마리다. 이는 전년동기(2022년 11월~2023년 2월) 대비 9배에 이르는 것이다. 구조된 산양은 폭설과 강추위에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서 주로 가파른 바위로 된 높고 험한 산악지대에 서식한다. 겨울엔 두꺼운 털이 빽빽하게 자라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먹이가 부족해지면 나무껍질·이끼류를 먹으며 보낸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 북동부 산간의 폭설과 강추위로 지표가 얼어붙어 먹이를 찾지 못한 산양이 도로 등 저지대로 내려오면서 체력 저하로 탈진 현상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산양의 ‘로드킬’이나 밀렵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폭설·강추위에 탈진한 산양 치료 .(국립공원공단 제공) 2024.2.7/뉴스1폭설·강추위에 탈진한 산양 치료 .(국립공원공단 제공) 2024.2.7/뉴스1

이와 관련 국립공원공단은 지역주민, 지자체 등과 협력해 산양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 구조된 산양은 인제 소재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에서 치료 후 체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울러 공단 측은 “등산 중 산양을 마주쳤을 경우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다가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지친 산양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단 이유에서다.

공단 측은 조난·탈진이 의심되는 산양을 발견했을 땐 119나 해당 지자체, 국립공원 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송형근 공단 이사장은 “기력이 다해 탈진 증세를 보이는 개체는 구조·치료 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며 “산양이 먹이나 양지바른 곳을 찾아 도로변에 출현하더라도 놀라거나 일부러 접근하지 말고 찻길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속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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