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지훈 “영원한 주전 없어…꾸준함 만드는게 숙제”|동아일보


2023시즌 발목 부상 여파·체력 저하로 고전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7)에게 2023시즌은 무척이나 바쁘고 아쉬운 한 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지난해 3월 대회에 출전했고, 시즌 중이던 9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다녀왔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했다.

매년 정규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 체력 저하로 고생했던 최지훈은 지난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층 더 어려움을 겪었다.

좋지 않은 발목 상태도 그를 괴롭혔다. 4월말 발목 부상을 당해 약 2주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는데 이후 상태가 영 좋아지지 않았다.

프로 3년차이던 2022년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31도루 93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89의 성적을 냈던 최지훈은 2023시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117경기에서 타율 0.268 2홈런 30타점 21도루 65득점에 OPS 0.672에 머물렀다.

최지훈은 “대표팀은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리다. WBC에서는 백업 선수로 뛰었지만,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는 주전으로 뛰었다. 생각이 많아졌다”며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 이것저것 많이 배운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으로 뛴다는 것은 정말 좋은 기회지만, 세 번이나 국제대회를 치르다보니 체력적으로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APBC까지 마치니 11월말이라 오래 쉬지도 않고 곧바로 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것은 마음의 상처로 남았다.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은 최지훈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최지훈은 “지난해 스스로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매일 밝게 웃으면서 야구하면 좋겠지만 잘 되지 않더라. 야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감정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다”며 “사실 성격을 고치기는 힘들다. 은퇴할 때까지 야구를 즐기면서 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떠올리면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은 김원형 전 감독님께서 이기기 위해 하신 결정이다.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빠진 것이고, 마음의 상처까지 받지는 않았다”며 “스스로 위축이 많이 됐다. ‘내가 이것 밖에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국제대회를 나갔다 오면서 신체 사이클이 어그러졌다. 발목, 무릎 등 자잘한 부상도 많았다. 타격 컨디션이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에 다치니 아쉬움이 컸다”고 지난 시즌을 평가하면서도 “사실 어떤 말을 해도 핑계다. 이제 새해가 됐으니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시즌 반등을 노리는 최지훈은 발목 상태를 최대한 좋게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최지훈은 “트레이닝 코치님과 발목 보강 운동을 하고 있는데 잘 돌아오지는 않더라. 인대가 발목 근육을 잡아줘야 하는데 인대가 손상돼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다시 잘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로 5년차에 접어든 최지훈이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최지훈은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10년의 절반인 5년차에 접어든 만큼 나만의 ‘평균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원한 주전은 없고, 영원히 내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야구를 빼어나게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주전이 쉬운 자리가 아닌 만큼 늘 하던대로 열심히 할 뿐”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제 팀 내에 후배들도 많아졌다. 연차가 쌓일수록 최지훈의 책임감도 커진다.

최지훈은 “계속 막내일 줄 알았는데 어느덧 5년차가 됐다. 이제 20대 후반이 됐고, 챙겨야 할 후배가 늘었다”며 “후배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 팀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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